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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pazz

 

왕좌의 게임 시즌2
제7화 명예가 없는 자

 

불구 아니냐

 

불구를 놓쳤다고?

 

걷지도 못하는 놈이다

 

그 거인 놈이
업고 갔을 거요

 

거인?

 

호도?

 

그렇게 된 거군

 

불구를 업고 있는
반푼이를 놓쳤다?

 

그 동생 녀석 릭콘은?

 

사라졌소이다
그 야인 계집이 데리고 달아났소

 

왕자 나리와
붙어먹었던 계집

 

좋아

 

말을 가져와라
사냥개도 준비하고

 

정지

 

첫 사냥일 텐데
기분이 어떻소?

 

지금까진 승마나
다름이 없습니다만

 

사냥은 피를 봐야 끝나오

 

어린 애들 아닙니까

 

나도 고향에서 끌려올 땐
그렇게 어린 나이었소

 

하지만 약속대로

 

달아나진 않았소

 

금세 찾는다면
건드리진 않겠소

 

건드리긴 하겠지
죽이진 않겠소

 

아이들을 살려 두는 게
훨씬 득이 될 겝니다

 

이대로 사라지면
득 될 게 없소

 

롭이 지금쯤 병력을
보냈을 겁니다

 

롭은 리버랜드에 있지만
누님은 딥우드 모트에 있소

 

누님이 롭보다
훨씬 빨리 올 거요

 

네드 스타크가 말했듯이 윈터펠에선
병사 5백으로 만 명도 막을 수 있소

 

개들이 냄새를 맡았군

 

그런 표정 짓지 마시오

 

놀이일 뿐이니까

 

식량을 더 챙기는 건데

 

주방에 가긴 위험했어

 

주방 사람들은 말만 하면
전부 내줬을 텐데요

 

테온이 알아내면
전부 교수형이야

 

- 호두만 먹고는 못 버텨요
- 괜찮아

 

해 뜨기 전부터
계속 걸었잖아요

 

- 호도도 지칠 거예요
- 호도

 

- 우리 상냥한 거인 아저씨
- 호도

 

잠깐, 아는 농장이야

 

내가 고아 둘을
여기로 보내 줬거든

 

잭하고 빌이야

 

- 음식을 달라고 하자
- 위험해서 안 돼

 

테온이 추적해 오면
애들을 고문할 거야

 

빌은 세상에서
나무를 제일 잘 타

 

내가 나무 타는 걸
못 봐서 그래요

 

사냥개가 쫓고 있어요

 

우리가 앞서 있지만
계속 따돌릴 순 없어요

 

간밤에 나한테
칼 들이대고 있었어?

 

뭐 어때서?

 

여자 엉덩이에 물건 대고
한두 번 자 보나?

 

이동한다

 

처음이었구나

 

꼬마 몇 살?

 

난 야경대의 남자다

 

여자 경험도 없는
풋내기 꼬마면서

 

막대기를 안 쓰면
쌍알도 아프다던데

 

그렇게 부르지 마

 

뭐, 쌍알?

 

막대기?

 

아니

 

둘 다

 

걸어

 

안 쓰고 그냥 두면
아프고 붓는다던데

 

괜히 동정심 사려고
떠든 소리일 수도 있고

 

그런다고 내가
마음 약해질까 봐

 

까마귀 중엔 여자 없어?

 

야경대엔 여자가 없어

 

그럼 사내들끼리
붙어먹는 거야?

 

아니

 

- 안 해?
- 안 해

 

우린 맹세를 했어

 

장벽에 양은 있어?

 

그럼 손으로 해?

 

그러니 하나같이
딱한 놈들이지

 

- 제발 닥쳐 줄래?
- 제발 닥쳐 줄래?

 

네가 나보다 잘났어?

 

- 난 자유인이고
- 자유인이라고?

 

포로이긴 해도 난 자유인이야

 

포로가 됐다는 건
자유롭지 않단 뜻이야

 

넌 자유로운 거 같아?

 

거지 같은 맹세 때문에
여자한테 손도 못 대고

 

내가 선택한 길이야

 

- 그럼 여자 싫어해?
- 여자는 좋아하지

 

그런데 그런 길을 택해?

 

야경대가 되려면
치러야 할 대가야

 

그래서 여자도 품지 않고
우리 땅을 침략하고...

 

너희들 땅을 침략해?

 

야인들이야말로
우리 땅을 침범하잖아

 

불구인 내 동생을
죽이려던 놈들도 있어

 

너희들 땅이 아니야

 

여긴 처음부터
우리가 살던 곳이야

 

너희들이 벽을 세우고
너희 땅이라고 우겼지

 

내 아버지는
네드 스타크 경이야

 

나도 최초의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어

 

너희 조상들처럼
내 조상도 여기 살았어

 

그런데 왜
우리와 싸우는 건데?

 

바꽃이군

 

희귀한 독이지

 

평범한 암살자가 아니야

 

어젯밤에 20명을
목매달았습니다

 

백 명을 죽여도 상관없다

 

날 죽이려던 놈이다
찾아내서 죽여라

 

'깃발 없는 형제단'에서
사람을 심은 것 같습니다

 

무법자 패거리치곤
이름이 거창하군

 

역도들이 활개치게
놔둘 순 없다

 

우릴 바보로 만들고 놈들이 영웅이 되면
왕이 무너지는 거다

 

마지막 한 놈까지
전부 잡아 죽여라

 

죽이는 건 쉽지만

 

찾는 게 문제입니다

 

사람이 물러진 건가?

 

잔악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봤거늘

 

마을을 불태우고
농장을 태워라

 

저쪽을 택한 대가를
철저히 가르쳐 줘라

 

양고기냐?

 

네, 영주님

 

양고기는 싫다

 

- 다른 걸 가져올게요
- 그냥 둬라

 

- 배고프냐?
- 아뇨

 

아니긴

 

먹어라

 

나중에 주방에서
먹어도 되는데요

 

군주의 호의를
거절하는 건 무례지

 

앉아라

 

먹어라

 

나이에 비해 작구나

 

못 먹고 자랐겠지

 

많이 먹긴 하는데

 

키가 안 커요

 

이번이 내 마지막
전쟁이 될 게다

 

이기든 지든

 

진 적도 있으세요?

 

내가 진 적이 있으면
이 자리에 있겠느냐?

 

내 이름을 남길 전쟁이다

 

세상은 다섯 왕의
전쟁이라 부르겠지

 

내 유산이 무엇인지
몇 달 후면 결정된다

 

유산의 뜻을 아느냐?

 

내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그 후세에게도

 

내가 죽은 후에 남는
나의 일부라는 소리지

 

흑왕 하렌은 이 성이
유산이 되리라 믿었다

 

역대 최고의 요새지

 

높은 탑과 강인한 성벽

 

대회당엔 화로가
자그마치 35대다

 

35대, 상상이 되느냐?

 

지금 꼴을 봐라

 

폐허에 불과하지

 

어떻게 된 건지 아느냐?

 

용들이오?

 

그래

 

용들이 나타났지

 

하렌할은 지상 병력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

 

백만 명이 밀려와도

 

끄떡없는 성이다

 

하지만 하늘에서
용이 불을 뿜는다면?

 

하렌은 자식들과 함께
산 채로 타 죽었단다

 

아에곤 타가리옌은
전쟁의 양상을 바꿨지

 

그래서 아이들까지
그 이름을 아는 거다

 

죽은 지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동생들도 있었어요

 

용을 타고 다닌 건
아에곤만이 아니에요

 

라에니스와 비세니아도
용을 타고 다녔어요

 

잘 아는구나

 

역사도 배웠느냐?

 

라에니스는 머락시스를

 

비세니아는 베이가를
타고 다녔어요

 

나도 어릴 때는
기억하고 있었지

 

비세니아 타가리옌은
위대한 전사였어요

 

'어둠의 자매'라는
발라리아 강철검을 썼죠

 

네 영웅인가 보구나

 

계집애들은 노래에 나오는
예쁜 처녀들을 좋아할 텐데?

 

머리에 꽃을 꽂은
존퀼 같은 여자라거나

 

그런 여자애들은
멍청한 애들이죠

 

넌 내 딸을 닮았구나

 

비세니아와 강철검 얘기는
전부 어디서 배운 게냐?

 

아버지한테요

 

학식이 높은 석공이구나

 

글을 아는 석공을
만나 본 적도 없거늘

 

지금까지 석공들을
몇이나 만나 보셨어요?

 

말조심하거라

 

널 귀여워한다만
선은 지켜야지

 

주방으로 가져가라

 

가서 편히 먹어라

 

얘야

 

'나리'

 

천민 출신의 계집은
'나리'라고 한단다

 

'영주님'이라 하진 않지

 

천민 행세를 하려거든
제대로 하려무나

 

어머니가 더스틴 부인을
오래 모셨습니다, 영주님

 

어머니가 격식 있는
말을 가르쳐 주셨죠

 

과할 정도로 영악하구나
이런 말은 들어 봤느냐?

 

 

가 봐라

 

실례합니다, 기사님

 

목숨을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 정말 용맹하셨어요
- 용맹?

 

개가 쥐를 쫓는 데
용맹은 필요 없소

 

사람들 겁주는 게
그렇게 좋으세요?

 

아니, 사람들을
죽이는 게 즐겁소

 

스타크 경은 사람 한 명
안 죽여 봤을 것 같소?

 

그건 의무였을 뿐이지
좋아하신 적은 없어요

 

그리 말했다면

 

거짓말을 한 거요

 

살인엔 달콤한 면이
있는 법이니까

 

왜 항상 그렇게
증오에 차 있어요?

 

왕비가 되면 내 증오를
오히려 고마워할 거요

 

당신과 왕 사이에는
나뿐이란 걸 기억하시오

 

열세 장로 회의를 요청해 놨습니다
분명 뭔가 알 겁니다

 

당신도 열세 장로잖아요

 

용을 갖고 싶었다면
이미 빼앗았을 겁니다

 

- 제게 용만 있어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 쓸모가 없다?

 

세상 그 무엇보다
값진 존재예요

 

제 금고 안을 보고

 

용을 탐낼 정도로
돈이 부족한지 볼까요?

 

우린 용을 되찾을 겁니다

 

우리라고 할 것도 없어요
왜 용을 되찾는 걸 도와주려는 건데요?

 

칼리시님을 보호하겠다고
장로들 앞에 공표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말로
평가받는 겁니다

 

자로가 거짓말쟁이라는 얘기가 돌면
제 말은 신용을 잃게 될 겁니다

 

제가 보호하고 있는 한
이런 일은 용납 못 합니다

 

하지만 당신 집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칼리시님
제가 평생 여행을 하면서

 

어딜 여행했는지는
관심 없어요

 

우리가 성에 살지 않아서
야만인이라고 생각하겠지

 

당신네들처럼
좋은 철은 못 만들지만

 

우린 자유야

 

남녀가 같이 자는 것까지
간섭하는 놈이 있으면

 

그 잘난 엉덩이에
창을 꽂아 버리지

 

아비가 왕이었단 이유로
그 자식을 섬기지도 않고

 

그래

 

너희들은 장벽 너머의 왕
맨스 레이더를 섬기지

 

우리의 지도자로
선택했을 뿐이야

 

그분도 당신처럼 예전엔 까마귀였어
하지만 자유를 바라셨지

 

당신도 그럴 수 있어

 

평생 늙은이의 명령만 따르며
살 거 없어

 

아무 때나 일어나고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숲에서 사냥도 하고

 

작은 오두막을 지어서
같이 살 여자도 찾고

 

이렇게 귀여운데

 

여자들이 당신과 자려고
서로 물어뜯고 싸울걸

 

걸어

 

내가 가르쳐 줘도 돼

 

나도 할 줄 알아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뭐라고 하던가?

 

전하의 기개에 감복하셨습니다

 

그래서?

 

대비님께선...

 

먼 친척에게까지
죄를 묻는다면

 

살 사람이 없을 거다

 

전하의 제안서를
찢어 버리셨습니다

 

명예롭게 행동했다

 

고맙게 생각하마

 

카스타크 경, 알톤의 감방을 치워 주고
더운 음식을 주시오

 

알톤이 쓰던 감방은
사람이 찼습니다

 

옐로우 강에서 온
포로들이 씁니다

 

포로가 너무 많습니다

 

알톤 기사가 쓸 자리는 없겠소?

 

누울 필요가 없다면
자리는 있습니다

 

새 감방을 지어 주시오

 

일단 왕시해자와
같은 방에 두고

 

경의 아들에게
감시를 맡기시오

 

토렌

 

해산하겠소

 

전하

 

잠깐 시간 되세요?

 

전하의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있어요

 

적군도 치료하고 있잖소
불만을 얘기하는 기수들도 있소

 

제 적은 아니니까요

 

나도 기수들에게 그리 말했소

 

가지고 온 물자들이
벌써 다 동이 났어요

 

달걀이나 테레빈유
장미 기름은 쉽게 구해도

 

못 구하는 게 있군

 

상처를 꿰맬
봉합사가 필요해요

 

해열제로 쓸 회양 뿌리와

 

버드나무 껍질도 필요하고
양귀비즙이 제일 급해요

 

양귀비즙 없이는
절단술이 힘들어요

 

사지를 잃을 사람들이
계속 나올 테니까요

 

- 찾는 걸 도와준다면...
- 어디 있는지 알아요

 

끼어들어서 죄송해요

 

계속하시오

 

투항 협상을 하시러
크랙에 가시죠?

 

그렇소

 

거기도 현사가 있을 텐데
약품이 있을 거예요

 

가지고 있을 거요

 

목록을 적어 드릴 테니...

 

같이 갑시다

 

그렇게 하실 건...

 

현사의 약품 창고를
직접 가서 보시오

 

부상자들이 치료를
잘 받았으면 하오

 

부상자들 모두

 

얘들아, 들어와라

 

빨리 와!

 

- 냄새를 놓쳤습니다
- 다시 해 봐라

 

농장을 두 바퀴 돌았지만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아침에 다시 오셔서
수색해 보시지요

 

평생 모자란 놈 취급을
당하게 생겼는데

 

내가 이대로 앉아서
구경만 할 것 같소?

 

사냥개를 패서라도
냄새를 찾을 거요

 

꼬마들을 찾을 때까지
전부 채찍질을 할 거요

 

내가 잡기만 하면
그것들을...

 

나약한 것보단 잔인한 게 낫소

 

테온 왕자님

 

- 어디 있느냐?
- 누구 말씀입니까?

 

스타크 꼬마들 어디 있냐니까?

 

저도 못 봤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라

 

맹세코 정말 모릅니다

 

왕자님, 이쪽입니다

 

우리가 찾던 걸
발견한 것 같군요

 

늙은이는 돌려보내시죠

 

윈터펠로 돌아가시오

 

데리고 가라

 

테온, 이러면 안 된다

 

- 돌아오셨군요
- 소식 듣고 왔습니다

 

진전은 있습니까?

 

- 이리가 죽었어요
- 압니다

 

- 정말 좋은...
- 죽었어요

 

혼자 날 위해 죽었고
지켜 주지도 못했어요

 

도레아는요?

 

아직 못 찾았어요

 

도레아도 죽었겠죠

 

내가 부족을 사막에서
도살장으로 데려왔어요

 

제가 있었어야 하는데

 

배를 찾으러 갔잖아요

 

제 자리는 칼리시님 옆입니다

 

칼리시님을 이자들과
두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자들요?

 

못 믿을 자들입니다

 

믿을 사람이 있긴 해요?

 

누가 내 편인데요?

 

타가리옌 가문?

 

내가 알던 가족은
오라버니뿐인데

 

날 천 명에게 강간당하게 해서라도
왕이 되려던 사람이죠

 

도트락족?

 

대부분 드로고가 죽던 날
등을 돌렸어요

 

칼리시님의 편들은
웨스터로스에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는 것도
모르는 자들이에요

 

- 곧 알게 될 겁니다
- 알게 되면요?

 

내 귀환을 고대하며

 

내 이름을 외칠까요?

 

오라버니나 믿던
멍청한 상상이죠

 

칼리시님은 왕자님과 다릅니다

 

절 믿으십시오

 

또 그 말이네요

 

'날 믿어라'

 

내가 믿을 사람이
당신이란 건가요?

 

당신 한 명만?

 

이젠 믿음 따위는
필요 없어요

 

이제 바라지도 않고
당하지도 않겠어요

 

- 아직 어리시기 때문에
- 쉽게 보지 마요

 

용서하십시오

 

도움 없이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돕게 해 주십시오

 

방법만 말씀하세요

 

용들을 찾아오세요

 

까마귀들한테 가려면
얼마나 남은 거지?

 

다 왔어

 

하루?
반나절?

 

당신도 모르지?

 

- 어디 있는지는 알아?
- 이제 다 왔어

 

우리 얘길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

 

'맹세할 수 있습니다
까마귀 왕이시여'

 

'온기만 나누려고
붙어 잔 것뿐인데'

 

'엉덩이를 곤봉 같은 게
자꾸 찌르지 않겠습니까'

 

'멍까지 들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알지도 못했는데'

 

'성난 물건을 꺼내서
제게 들이댔습니다'

 

'저는 하기 싫었지만
결국 해야 했습니다'

 

'제 다리를 벌리더니
멋대로 범했습니다'

 

'이런 수치가!'

 

'이젠 시집도 못 갈 텐데'

 

'아버지가 뭐라실까'

 

뒤로 돌아

 

'일이 끝난 줄 알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뒤로 돌아''

 

잘 생각해 봐

 

당신과 내 얘기가
다를 게 뻔한데

 

당신은 말도 못하고
얼굴이나 붉히겠지

 

우리가 잔 줄 알 거야

 

이런 먼지 통에서?

 

내가 덥혀 줄게

 

무서워?

 

적당히 해

 

좋은 거야

 

촉촉하고

 

따뜻하고

 

그만

 

여긴 이도 안 달렸어

 

알았어

 

알았어

 

진짜 따분한 놈이네

 

기회가 있을 때 죽이셨어야지

 

안 돼

 

괜찮아요
이리 주세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걸
대비가 알게 되면...

 

같이 뒤집어요

 

- 어디 가는 거지?
- 대비님한테 말하려고

 

입 다무는 게 좋아

 

내 말 알아들어?

 

이미 어머니에게
교육은 받았을 게다

 

이제 만개했구나

 

어머니에게 듣긴 했지만
좀 다를 줄 알았어요

 

어떻게?

 

이렇게 불쾌할 줄은

 

생각 못했거든요

 

아이를 낳을 때까지
참아 보려무나

 

여인이 됐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

 

왕의 아이를 가질
상태가 됐다는 겁니다

 

네가 소원하던 일이다

 

왕자와 공주들을
낳고 싶다고 했지

 

왕비에게는 최고의 영예니까

 

조프리는 날 때부터
내 속을 썩였단다

 

하루 반나절을 진통하고 낳았지

 

그 고통은 모를 게다

 

소리를 너무 질러서
로버트가 숲에서도 들을 정도였을걸

 

옆에 계시지 않았나요?

 

로버트는 사냥 중이었다

 

그게 습관이었지

 

출산이 가까워지면

 

남편은 사람들을 모아
사냥터로 가 버렸어

 

돌아와선 털가죽이나
사슴 머리를 선물했지

 

난 아기를 선물했고

 

나도 로버트가
옆에 없는 게 나았다

 

파이셀과 산파들과
제이미도 있었으니까

 

출산실로 들어오려는
제이미를 막자

 

웃으며 말했지

 

당신들 중 누가 나서서
날 막아 보겠느냐고

 

조프리는 이런 헌신을
보여 주지 않을 게다

 

왕을 사랑하는 건
어려울지 모르지만

 

왕의 자식들은
사랑하게 될 게다

 

전 전하를 사랑해요

 

고마운 말이구나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여인의 지혜를 나눠 주마

 

사랑하는 이들이 많으면
그만큼 나약해진단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해선 안 될 짓도 하고

 

광대 노릇을 해서라도
행복하고 안전하게 해 주고 싶어지지

 

네 자식들 외에는
누구도 사랑하지 마라

 

이 점은 어머니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도 조프리 전하는
사랑해야 하지 않나요?

 

노력은 해 봐라

 

아가야

 

모친이 누구라고?

 

신다 라니스터입니다

 

그 뚱뚱한 아줌마?

 

살이 조금 있으셨지만

 

아니, 라니스터 가문에
뚱보는 한 명이었거든

 

네 모친이라면
너도 잘 알 텐데

 

전에 제이미 기사님의
종자 일을 했습니다

 

언제?

 

윌엠 프레이의 결혼식
마창 시합 때였습니다

 

내가 윌엠 프레이의
결혼식에도 갔어?

 

가셨습니다

 

기사님의 종자가
간밤에 술을 마셔서

 

시합장으로 가다가 말 위에서 토했지
이름이 뭐였더라?

 

브라이언입니다

 

딱한 녀석

 

그때 술을 먹인 게
내 동생이었지

 

네가 기억나는구나

 

그때가 종자로는 처음이었지?

 

네, 꼭 시켜 달라고
제가 자원했습니다

 

아버지가 진노하셨죠

 

본가 앞에서 우리 집안을
부끄럽게 할 일 있냐고

 

그때 잘 수행했다

 

정말 기억하십니까?

 

낄 때와 빠질 때를 잘 아는 녀석이었지
흔치 않은 재능이야

 

내 종자들은

 

능력은 있는 놈들인데
큰일을 맡겨 두면 너무 나서는 면이 있지

 

그날을 생각하면

 

계속 말해 봐라

 

아닙니다
창피한 얘기라서요

 

똥밭에서 묶인 채로
있는 것보다 창피한가?

 

그날 일을 빠짐없이
다 기억합니다

 

기사님의 투구와 말

 

시합장의 모습

 

발론을 낙마시키실 때
해가 어디 있었는지

 

제게 건네주신 방패에
흠집이 어디 있었는지

 

죽을 때까지
모두 기억할 겁니다

 

생애 최고의 날이었죠

 

시합이 다 끝난 후에도
시합장에 서 있었습니다

 

전부 나간 후에도
혼자 서 있었죠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많은 하객들 속에
끼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에게 그 기분을
생생히 전하고 싶었지만

 

제가 얘기를 해 봐야
이해도 못 했을 겁니다

 

나도 이해한다

 

어떻게요?

 

죄송합니다
의심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16살 때였지

 

나도 급히 다른 종자의
대역을 맡은 적이 있다

 

어느 기사의 종자였죠?

 

바리스탄 셀미였다

 

킹스우드의 무법자들을
소탕하던 시기였지

 

그분은 어땠죠?

 

그분은...

 

화가셨지

 

빨간 물감만 쓰는 화가

 

그렇게 싸울 수 있다는 게
당시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 완벽한 무언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게

 

그게 어떤 기분인지
설명 안 해도 알겠지

 

말로 하기 힘들죠

 

꿈속으로 들어간
기분이기는 한데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 같은 기분이야

 

그 전장에서 나오는데

 

감옥에 끌려가는
기분까지 들더구나

 

- 또 모신 적 있었나요?
- 아니

 

너 같은 재능이 없었다

 

그분 가는 길에
방해만 됐겠지

 

아주 무능한 놈이었어

 

그 무법자 중 한 놈이
날 죽이려고 할 때까진

 

내게 맞는 대로
사는 게 좋은 거야

 

다른 면에서는
나도 쓸모가 없었지

 

난 포로 생활은
영 체질에 안 맞아

 

맞는 사람도 있지

 

네드 스타크라면

 

포로로 잡혀 있더라도
끝까지 멋졌을 거야

 

난 그 반대지

 

이렇게 묶여 있는 건
내 성격에 안 맞아

 

그럼 탈옥 생각을...

 

물론 매일 하지

 

그래서요?

 

포로가 착하게 굴면
간수들도 착해지지

 

스타크 놈들은
아주 신중하거든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진 불가능했지만

 

그게 뭔데요?

 

- 아주 간단해
- 그럼 도와드릴게요

 

하나만 해 주면 돼

 

말씀만 하세요

 

네가 죽는 거야

 

안달족의 조라 기사

 

이자는 발리리아로
항해할 계획이랍니다

 

저주받은 땅에 가려면
보호 수단이 필요한 법

 

설교 들으러 온 게 아니오

 

물론 용 때문에 오셨겠죠

 

당신이 가지고 있소?

 

지금 어디 있소?

 

검을 뽑아 보시죠

 

검을 뽑은 보람이
있는지 봐 드리죠

 

용들의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싶다?

 

흠모하고 있군요

 

용들은 어디 있소?

 

다시 대너리스를
배신할 겁니까?

 

다시 대너리스를
배신할 겁니까?

 

절대 하지 않소

 

당신이 찾는 도둑은

 

그녀와 함께 있습니다

 

내 집에 찾아와서는
날 도둑으로 모는 거요?

 

도둑이라 한 적 없소

 

누굴 의심하는 거요?

 

내 자식들이오
이렇게 간청하겠소

 

간청이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릴 협박하시더니

 

용들은 내가 없으면
모두 죽을 거요

 

그편이 나을 겁니다

 

용들은 이 세상에
죽음만 낳을 테니

 

어디 있는지 알아도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너무 잔인하잖소

 

용들의 어머니가
옳은 말씀 하시잖소

 

자식들을 만나도록
해 드려야겠소

 

- 제가 도와드리죠
- 어떻게요?

 

불멸자의 집으로 모셔다 드리죠
제가 용들을 그곳에 뒀으니까

 

당신이 데리고 있소?

 

당신이 온다고 들었을 때
전 콰스의 왕과 협정을 맺었답니다

 

그분이 용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콰스에 왕은 없잖소

 

지금은 있습니다
그게 협정이었죠

 

당신들은 성문을 닫고
마음까지 닫았지만

 

이대로 변화를 거부하면
콰스는 번성할 수 없소

 

난 콰스의 문을 개방할 생각이오
콰스가 내게 문을 열게 했던 것처럼

 

대단한 야심이구려

 

하지만 졸부답게
도가 지나쳤소

 

고양이만한 용 세 마리와
사기꾼을 데리고 있다고

 

왕이 되는 건 아니오

 

졸부와 사기꾼?

 

더 못한 자들도
왕국을 세우는 법이오

 

비주류 권력자들이
중앙 권력을 쟁취하면

 

중앙의 권력자들은 자리를 내놓는 거요
자의든 타의든

 

용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만날 거요

 

용들은 어머니 옆에서
사랑으로 크게 될 거요

 

영원히

 

어머니는 자식들과
함께 있어야지요

 

어디로 도망칠 거죠?

 

용들은 불멸자의 집에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와서 보시죠

 

- 스타크 부인
- 물러서시오

 

손 떼시오

 

허락도 없이
들어올 생각 마시오

 

용서하시오
스타크 부인

 

- 무슨 일이오?
- 왕시해자를 잡았습니다

 

왕시해자!

 

- 목을 매달아 버려
- 목을 매라!

 

넌 오늘 죽는다

 

심판을 받아라!

 

병사들을 막아라

 

모두 물러서라
내가 죽일 것이다

 

아들의 복수를 막는 자
죽음으로 답할 것이다

 

카스타크 경

 

이자는 포로입니다

 

내 아들을 죽인 놈이오

 

내 아들을 불구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죄는 반드시 심판하겠지만
지금은 안 됩니다

 

머리를 쳐야겠소
날 막으려 한다면

 

날 칠 겁니까?

 

내가 누군지 잊었습니까?

 

경의 군주였던
스타크 경의 아내이며

 

왕의 어머니입니다

 

- 그 왕은 어디 있소?
- 이미 알지 않습니까

 

투항을 받아들이러
크랙에 갔습니다

 

크랙에 가긴 갔지만
협상 때문이 아니오

 

- 그 외국 갈보 계집을 데리고 가셨으니
- 어찌 감히!

 

- 부인을 협박하는 건 엄연한 반역이오
- 반역?

 

라니스터를 죽이는 게
어찌 반역이겠나?

 

경의 지금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북부의 왕
내 아들의 이름으로

 

물러서세요

 

아드님이 돌아오시면
이놈의 머리를 요구하겠소

 

왕에게 요구하는 건
현명한 처사가 아닙니다

 

자식을 사랑했던
아비로서 하는 거요

 

머리를 잘라야겠소

 

날 위해 싸워 줘서
아주 감사하군요

 

나도 거들고 싶지만

 

감방으로 끌고 가라

 

쇠사슬을 모두 모아
묶어 놓도록 해라

 

요새 많이 독해지셨네

 

정이 다 사라지셨어

 

재갈도 물려라!

 

언제부터 양초를
누님이 밝혔어?

 

하녀들 보기 싫어서
내가 한 지 오래됐어

 

서신 한 장을
몇 번이나 보는 거냐?

 

스타니스의 함대가 타스를 지나
북진 중이야, 2백 척이라는군

 

- 우리보다 많네
- 그래, 우리보다 많지

 

빠르면 나흘 내로
수도에 도달할 거야

 

우리 성벽은 튼튼해

 

그놈들의 머리 위로
불벼락을 내려 줄 거야

 

불벼락을 내려 준다?
아버지 말을 인용하셨네?

 

그럼 안 돼?

 

전략에 능한 분이잖아

 

전략이 아니라 전술이야

 

그래, 전술에 능하시지

 

최고의 전술가이긴 해도
여기 계신 게 아니잖아

 

누님과 나, 조프리뿐이지

 

칠왕국의 주인과
왕국의 수호자

 

본론부터 해

 

이젠 처신을 왕답게
해야 한다는 소리야

 

조프리가 자초한 전쟁이
코앞까지 다가왔어

 

백성들이 조프리를
죽이고자 한다면

 

매춘부들 학대하라고
보냈던 건 너야

 

도움이 될 줄 알았어

 

- 그래?
- 내가 틀렸던 거야

 

조프리를 통제 못 하면...

 

시도도 안 해 봤겠어?

 

내 말도 듣질 않아

 

개도 왕관을 쓰면
멋대로 구는 법이지

 

제이미처럼 자라길
그렇게 바랐는데

 

닮긴 했지

 

어떤 면에선

 

제이미보다 로버트와
닮은 녀석이야

 

로버트는 술꾼이었지만
폭정을 즐기진 않았어

 

가끔씩은 궁금해

 

뭐가?

 

이게 대가일까?

 

우리가 저질렀던

 

죄의 대가 같아서

 

죄?

 

타가리옌은...

 

수백 년이 넘게
남매가 결혼을 했지

 

제이미와 나도 그 얘기를
위안으로 삼곤 했어

 

네드가 내게 왔을 때도
그 얘기로 무마했고

 

타가리옌의 절반은
미쳐 버렸잖아

 

이런 말이 있지

 

'타가리옌이 태어날 때마다
신들이 동전을 뒤집는다'

 

누님은 성공한 거지

 

토멘과 미르셀라는
둘 다 착한 아이들이야

 

- 왜 기다리는 거요?
- 우린 왕에게 맹세했소

 

- 왕이 한둘이오?
- 반역이오!

 

그럼 라니스터 놈들을
살려서 보내시지?

 

- 말조심하시오
- 당신이나 조심해

 

아드님이 아침 전에
돌아오시는 겁니까?

 

그렇다더구나

 

왕시해자는
오늘을 못 버팁니다

 

술이 들어갈수록
더 화를 낼 겁니다

 

카스타크가 칼을 뽑으면

 

누가 라니스터를 위해
목숨 걸고 막겠습니까?

 

들어오게

 

자리를 비켜 주게

 

- 부인, 전 명령을...
- 내가 내린 명령이다

 

자리를 비켜 주게

 

작별인사 오셨습니까?

 

오늘이 이 세상과
작별하는 날 같군요

 

저 친구 여자입니까?

 

저 소리가 들리나?

 

네놈을 죽이자는군

 

아무래도 카스타크 경이
날 싫어하시나 봅니다

 

넌 카스타크의 아들을
목 졸라 죽인 놈이다

 

그 보초 말입니까?

 

기사의 길을 막으면

 

- 그런 꼴을 당하는 거죠
- 네놈은 기사가 아니다

 

하는 맹세마다
다 어기는 작자가

 

맹세가 너무 많답니다

 

뭐가 그리 많은지

 

왕을 보호해라, 왕에게 복종해라
아버지에게 복종해라

 

무고한 자를 보호하고
약자들을 수호하라

 

그런데 아버지가
왕을 경멸하면?

 

왕이 무고한 자들을
학살하라고 명령하면?

 

골치 아픈 겁니다

 

어쨌든 맹세 하나는
어겨야 하는 거니까

 

대체 저 짐승은
어디서 찾은 겁니까?

 

네놈과는 달리
진정한 기사다

 

- 왕시해자
- 왕시해자?

 

대단한 왕이었지

 

에어리스 타가리옌

 

칠왕국의 주인이며
왕국의 수호자여

 

내가 등에 꽂은 검을
경배하시지요

 

네놈은 명예 따윈
없는 놈이다

 

모르시겠지만

 

난 세르세이 말고는
다른 여자는 모릅니다

 

그러니 따져 보면

 

돌아가신 네드 경보다

 

더 명예로운 사람이죠

 

그 양반이 싸지른
서자 이름이 뭐였지?

 

- 브리엔
- 그 이름이 아닌데

 

스노우
북부의 서자

 

네드가 매춘부의
아기를 데려왔을 때

 

사랑하는 척이나
해 주셨습니까?

 

아니지

 

정직한 분이시니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 아이를 증오했겠지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명예로운 네드 경이

 

다른 여자와 잤다는 게

 

볼 때마다 떠올랐을 텐데

 

검을 다오

 

내 이미 경고했다

 

모두 들었을 것이다

 

날 충직하게 섬기면
나도 대우하겠다 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죄를 묻겠다고 했다

 

이게 무슨 짓인가?
무슨 짓을 한 게야?

 

그러니 새 영주에게
의심을 품는 자는

 

이것을 내 대답으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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